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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의 저 요오드 식단_2주차

리치리의 라이프 큐레이션(리라큐) 2023. 7.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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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뭘 해 먹었나 기록하다 보니 참 한식 위주로 잘 먹었다 싶은 생각이 들어 2주차에는 국적 불명의 요리를 하는 내 방식대로 좀 해 보았다. 

    2주차 저 요오드 식단 

    다국적요리(한식이 아닌 이것저것)

     

    -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스파게티 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마늘, 페페론치노, 소금, 후추 - 큰 냄비에 소금 한 스푼 넣고 물 끓여서 파스타 삶고 그사이 프라이팬에 올리브유 듬뿍 두르고 편 마늘, 페페론치노 타지 않게 약하게 볶다가 잘 익은 스파게티면 넣고, 면 삶은 물 한 국자 넣고 휘휘 볶아서 후추 뿌려 마무리.  

     

    - 루콜라를 얹은 오일 파스타: 스파게티 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마늘, 버섯, 루꼴라, 토마토, 페페론치노, 소금, 후추 - 파스타 만드는 법은 뭐 거의 거기서 거기다. 알리오 올리오 하는 것과 동일하게 스파게티 면 삶고 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마늘 볶다가 마늘 향이 맛있게 올라오면 페페론치노 넣어 매운맛 좀 낸 오일에 버섯 넣고 토마토 껍질 벗겨 잘라둔 거 넣고 스파게티면 넣고 면 삶은 물 한 국자 넣고 휘휘 두어 바퀴 돌리다가 간 한 번 봐서 싱겁거나 너무 건조하면 면수를 한 국자 더 넣고 아니면 후추 뿌려 마무리. 그릇에 담은 다음에 위에 루콜라를 얹어주면 된다.  

     

    - 아보카도 과카몰리와 닭다리살 샐러드: 아보카도 2개 으깨서 넣은 볼에 껍질 벗겨 다진 토마토, 양파, 고수, 레몬즙, 소금, 후추 넣고 끝. 그릇 세팅하는 동안 프라이팬에 저 요오드 식 간장+꿀+후추+다진마늘 밑간해 두었던 닭 다리 살 노릇하게 구워 잘라 담고, 양상추 곁들이고 끝. 먹기 전에 전체 샐러드 위에 레몬즙 휘휘 짜는데 신 거 싫어하는 분이라면 패스 ㅎㅎㅎ 필자는 레몬즙과 사과식초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상큼한 맛을 참 좋아한다. 

     

    - 콥샐러드: 삶은 계란 흰자만 4개, 아보카도, 토마토, 양상추, 오렌지(집에 있는 과일 조금씩) 작은 네모로 자르고 그릇에 종류별로 나란히 담은 다음 렌치 드레싱을 먹을 수 없어서 아쉬운 대로 참깨 + 평소 샐러드드레싱 조합으로 듬뿍 뿌려봤다. (참깨+소금+후추 갈고 올리브유 넣고 믹서로 왜앵~ 갈아준다. 점도를 봐 가면서 올리브유, 레몬즙, 꿀을 취향에 따라 가감)

     

    - 레몬 라이스: 마늘볶음밥과 비슷한데 레몬을 좀 더 많이 써서 맛 자체가 상큼하다. 준비물은 찬밥, 올리브유, 마늘, 레몬, 소금, 후추 -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다진 마늘 또는 편 마늘을 볶다가 마늘 구운 냄새가 맛있게 나면 밥을 넣어 볶는다. 껍질을 빡빡 씻어둔 레몬 껍질을 조금 갈아두고 반으로 갈라서 레몬즙을 짜 둔다. 밥이 잘 볶아졌으면 불을 끄고 레몬즙과 레몬껍질 간 것을 넣고 잘 섞는다. 필자는 반은 프라이팬에 넣고 반은 그릇에 담은 다음 밥 위에 뿌리고 올린다. 저 요오드 식단이 아니라면 마늘을 볶은 팬에 밥 넣기 전에 새우나 해물을 넣어서 볶는 버전이 원래 필자가 즐겨 먹는 버전이긴 한데 이번에 해산물 없이 해보니 마늘을 좀 더 충분히 넣고 볶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괜찮은 맛이었다. 

     

    - 가지 솥 밥: 무쇠솥에 불린쌀을 넣고 밥을 한다. 그 사이에 돼지고기 다진 것을 들기름에 다진 마늘 볶아서 향 낸 프라이팬에 넣고 간장+생수+꿀+후추 섞은 양념장을 넣고 볶아서 고기가 거의 다 익었을 때 썰어 둔 가지를 넣어 볶아준다. 밥이 거의 다 되었을 때쯤 솥 뚜껑을 열고 돼지고기와 볶은 가지를 위에 얹고 뚜껑을 닫아 밥을 마저 짓고 뜸을 들이면 끝. 가지볶음이랑 밥을 잘 섞어서 밥그릇에 담고 먹어 보니 가지볶음 양념장 간을 좀 세게 한 것 같아서 계란 흰자만 프라이를 한 것을 얹어서 비벼 먹었다.  

     

    국/찌개 

    지난주에는 한식을 참 다양하게 해 먹었는데 이번 주 초에 양식을 위주로 먹다 보니 깜빡한 내 최애 메뉴가 있어서 마무리는 한식으로 챙겨 먹었다. 

     

    - 들기름 뭇국 :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나박나박 썬 무를 달달 볶다가 무가 잠긴 위로 1~2센티 정도만 되게 물을 부어주고 중불로 뭉근하게 끓인다.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노하우인데 한 번에 물을 다 부어서 끓이면 맛이 없다. 물을 자박하게 넣어서 충분히 끓여주면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는데 그 뽀얀게 다 풀리지 않을 정도로 또 물을 적당량만 부어가면서 끓이는 것이 포인트. 마지막에 대파를 썰어서 넣어주고 한 번 부르르 끓어오르면 불 끄고 마무리. (처음에 무를 볶을 때 이래도 되나 싶게 들기를을 콸콸 아낌없이 쓰는 것도 맛의 포인트인듯 하다)

     

    - 고추장찌개: 저 요오드 식단에서 권장하는 만큼의 돼지고기(진짜 한 줌)를 기름을 살짝 두른 냄비에 넣고 볶는다. 다진 마늘, 간장, 후추, 소금 약간으로 고기에 밑간을 해야 하는데 잊어버려서 그냥 고기 넣으면서 다 넣고 타지 않게 휘휘 저어주기만 했다. 고기 겉면이 어느정도 익으면 물을 붓고 끓을 때까지 강한 불로 끓인다. 고기만 넣은 국물이 끓는 동안 감자, 애호박, 양파를 깍둑썰기해 둔다. 국물이 끓으면 준비한 야채를 다 넣고 고추장을 크게 한 큰술 넣어서 휘휘 풀어본다. 색깔이 너무 옅어 보여도 일단 푹 끓여본다. 한참 끓이다 보면 미처 다 안 풀렸던 고추장도 다 풀리고 고추장찌개 색이 나왔는지 보고 간 보고 마무리. 간이 모자라다고 막판에 고추장을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여태 끓였던 시간만큼 더 끓여야 하므로 마지막 간은 그냥 맛소금과 후추 탈탈하고 먹었다. 

     

    저 요오드 식단 체험 2주를 해 보니 내 인생에 딱 2주라고 하더라도 평소 아무 신경도 쓰지 않던 많은 것들을 신경 쓰고 챙기고 하느라 일반 체중조절용 식단을 할 때와는 확실히 다르긴 했다. 나의 지인의 성공적 항암치료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시작한 자발적 식단 연구와 실행이었기에 다른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단순하고 간단하게 해 먹으려고 노력했다. 건강할 때는 당연하고 숨 쉬듯 자연스러웠던 것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이상이 생기고 나서야 아뿔싸 싶게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느껴진다. 한 끼 한 끼 재료를 챙기고 요리하면서 이게 맞나, 잘못 들어간 건 없나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뜻깊은 경험을 한 듯하여 이마저도 감사하다. 모쪼록 지금 입원해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해 나가고 있는 나의 지인, 형님께서 치료 잘 마치고 돌아와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개인적 친분과 애정으로 시작한 저 요오드 식에 대한 공부와 기록이 같은 병을 겪고 이겨내는 다른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2주간의 저 요오드 식단에 대한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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