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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의 저 요오드 식단_1주차

리치리의 라이프 큐레이션(리라큐) 2023. 7.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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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가까운 지인이 다음 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앞두고 있다. 정기 건강검진 때 갑상선 암 진단받고 암이 발견된 한쪽만 제거하는 반절제로 하기로 하고 절제술을 시행했는데 막상 수술하러 들어가 보니 모양이 좋지 않고 다른 쪽에도 전이 소견이 있어서 완전 절제술로 수술받았다. 

    이후 추적 검진에서 미세하게 전이 소견이 있다고 해서 동위원소 방사능 요오드 치료하기로 했고 드디어 다음 주 월요일이면 입원해서 치료받는다. 

     

    치료받아야 하는 나의 지인은 잘생기기도 했지만 성격, 인성 좋고 함께하면 매우 유쾌한 사람이어서 암으로 진단 이후로 수술, 치료를 앞두고 저 요오드 식단을 하는 동안 와이프끼리 많은 정보 공유와 교류를 한 모양이다. 나도 내 지인이 잘해 나갈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저 요오드 식단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길래 응원하는 차원에서 비슷하게 식단을 해 보았는데 이것 참 만만치가 않았다. 갖은 정보를 끌어모아 나름대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짠 2주간의 저 요오드 식단을 공유 해 본다.

     

    1주차 저 요오드식 식단

    뭔가를 덜 먹고 안 먹어야지라고 마음먹는 순간 미친 듯이 폭주하는 스타일의 필자인지라 식단을 한다는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평소 외식보다 집밥으로 먹는 거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가장 먼저 천일염 들어간 기존 양념을 모두 대체 하였다. 저 요오드식단용 정제 소금,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지인 와이프가 구매한다기에 우리 집도 같이 구매해서 식단 하는 동안 평소 쓰던 양념들 자리에 저 요오드 식단용 양념으로 두고 썼다. 

     

    밥, 반찬 종류 조리법

    - 현미밥: 불린 현미 3 + 쌀 1 비율 또는 1:1 비율로 해 먹었다. 

     

    - 감자 솥 밥: 무쇠솥에 불린 쌀을 넣고 위에 껍질 벗긴 감자를 숭덩숭덩 썰어서 솥밥을 하고 저 요오드식용 고추장에 비벼 먹었다.

     

     - 무밥: 밥솥에 밥 앉히면서 물을 조금 줄이고 위에 채친 무를 소복하게 올려서 밥을 짓고 저 요오드식 간장양념장에 비벼 먹었다. 평소에 무밥을 하면 조미 안 된 구운 김에 싸 먹는 걸 좋아해서 습관처럼 김을 찾 다가 아차차...하고서 김 없이 먹었다. 

    - 버섯 소고기 솥 밥: 버섯만 넣어 솥 밥을 할까 하다가 조금은 아쉬워서 소고기 조금을 버섯과 같이 볶아 솥 밥 한 그릇으로 다른 반찬 없이 한 끼를 때웠다. 불린 쌀을 무쇠솥에 넣고 표고버섯 우린 물을 붓고 밥을 짓는 동안 구워서 샐러드에 곁들이려고 사 둔 소고기 살치살 부위를 얇게 채 썰어서 저 요오드식 간장+마늘+후추+참기름으로 버무려 두었다가 불려놓았던 표고버섯 볶기 전에 들기름을 둘러서 고기를 먼저 팬에 볶고, 그 팬에 표고버섯을 같이 볶아서 솥밥 위에 얹고 뜸 들여 마무리. 먹기 전에 송송 썬 쪽파를 양껏 뿌려서 비벼 먹었다. 

     

    - 알리오 올리오 밥: 평소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좋아해서 밥도 동일한 방식으로 볶아 먹었다. 대신 파스타가 아니기에 평소 쓰던 것 보다 올리브유는 적게 넣었다. 올리브오일에 편 마늘과 페페론치노(마른 고추) 넣고 볶다가 마늘이 노릇하게 다 익으면 찬 현미밥 넣고 볶고 정제 소금으로 간 맞추기. 구운 마늘과 살짝 매콤한 맛이 밴 마늘볶음밥은 내가 좋아하는 오이 볶음과 곁들여 먹었다. 오이볶음은 반찬 쪽에 써 놓는다.  

     

    - 쌈밥: 저 요오드식 막장을 구매하니 상추, 쌈채소로 쌈을 싸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막장에 마늘 + 고추 + 참기름으로 양념하고 호박잎, 양배추는 쪄서 한입 크기로 밥을 얹고 안에 쌈장을 넣어 말아서 도시락으로 싸서 점심에 주로 활용했다. 

     

    반찬:

    - 감자채볶음: 얇게 채 쳐서 부스러지지 않게 볶는 감자볶음을 좋아해서 감자 얇게 채 치고 물기 빼고 아보카도오일 두른 팬에 볶다가 맛소금으로 간 하고 마무리. 

     

    - 애호박 들기름 볶음: 들기름 두른 팬에 양파 볶다가 채 썬 애호박 넣고 원래라면 새우젓으로 간을 했었지만 맛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해서 볶았다. (평소 먹던 맛과 달라서 그냥 밥이랑 비빔밥처럼 비벼먹는용으로 먹었다)

     

    - 파프리카 볶음: 기름 두른 팬에 파프리카, 양파를 볶다가 소금, 후추로 밑간해 두었던 돼지고기 잡채용 한 팩을 같이 볶았다. 소금으로 전체 간 보고 깨 뿌리고 마무리. 

     

    - 우엉 볶음/셀러리 볶음/오이 볶음: 내가 좋아하는 야채 볶음류인데 세 가지 다 요리법이 같다. (간단한 게 최고다~!!)

    아보카도 오일 두른 팬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얇게 썬 우엉을 넣고 볶거나 숭덩숭덩 썬 샐러리를 넣어서 볶거나, 껍질을 다 벗기고 얇게 썰어 맛소금에 재웠다가 물기를 꼭 짠 오이를 넣고 볶아주면 된다.

     

    이 밑반찬들은 혼자 맥주 마시던 시절 안주로도 해 먹곤 했었는데 간단하고 아삭한 채소/야채 맛이 좋아서 저 요오드식단 중에도 자주 먹었다. 자주 먹던 반찬이 있으니 식단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기도...

    (저 요오드식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셀러리 볶음과 오이 볶음에는 소고기를 넣었을 것 같긴 하다) 

     

    - 오이 탕탕이: 밥맛이 없을 때 주로 해 먹는데 오이를 껍질 벗기고 두들기듯 대충 잘라서 볼에 넣고 통마늘도 몇 개 대충 두들겨서 넣고 양파, 청양고추 툭툭 썰어 넣고 맛소금(1t), 설탕(1T), 2배 식초 취향대로 넣어서 양념이 오이에 대충 배어들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시원하게 먹으면 좋다.  

     

    각종 양념 종류 

    간장 양념장: 저 요오드식단용 간장 + 생수 + 레몬즙 + 참기름 + 쪽파 + 참깨 

    고추장 양념장: 저 요오드식단용 고추장 + 꿀 + 참깨 + 생수 약간 + 쪽파, 참기름

    샐러드드레싱: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 레몬즙 + 화이트 발사믹 식초 + 소금 + 후추

    (평소에는 발사믹 식초를 쓰는데 왠지 진한 색은 덜 먹어야 할 것 같아서 화이트 발사믹 식초로 대체하고 아쉬운 맛은 레몬즙을 팍팍 뿌려 먹었다. 필자는 신 걸 잘 먹는 편인데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내 드레싱을 맛보면 몸서리를 칠지도 모르겠다)  

     

    참깨 무침 양념: 참깨 + 소금 + 후추 넣고 갈아서 참기름과 섞어 주었다. (취나물, 호박잎 찜 등을 먹을 때 곁들여 먹었다) 

     

    평소 간식을 별로 먹지도 않고 밥을 먹을 수만 있다면 가급적 끼니를 챙겨 먹자는 주의라서 첫 한 주 동안은 별 어려움 없이 저 요오드 식단을 하며 지냈다. 다만, 나의 그 친한 지인과 퇴근 후 집에 와서 아이들 놀이터에 풀어 놓고 둘이 마주 앉아 시원하게 마시던 편의점 캔 맥주가 그리워서 혼났다.

    둘이 서로 연락하면서 다음 주도 저 요오드 식단 화이팅하고 이놈의 미운 암세포 다 없애버린 후에 다시 우리 동네 앞 아지트 편의점 앞에서 시원하게 캔 맥주 하나씩 들고 웃으며 만나기로 했다. 

    형님 한 주만 더 하면 됩니다~!!! 아자아자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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